송양지인의 우(宋襄之仁): 스타트업이 놓치지 말아야 할 교훈

“송양지인의 우”라는 고사는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 군주인 송양공이 보여준 지나친 인자함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그는 적군이 강을 건너는 동안 공격할 수 있었음에도, 준비되지 않은 적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여겨 기다렸다가 결국 큰 패배를 당했죠. 이 이야기는 과도한 이상주의나 도덕적 판단이 현실에서 어떻게 실패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의 세계에서도 “송양지인의 우”는 자주 목격됩니다. 특히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며 출시를 계속 미루거나, 경쟁사의 약점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정당당’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죠.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포착하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칙만 고수하다가는 기회를 놓쳐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이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시를 미뤘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 사이 경쟁사는 충분히 ‘사용할 만한’ 제품을 먼저 출시했고,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초기 스타트업의 제품이 나온다 해도, 시장은 이미 경쟁사의 것으로 자리 잡아 있을 가능성이 크죠. 이런 경우야말로 송양지인의 우와 닮아있습니다.

물론, 윤리적 경영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성장은 때로는 도덕적 이상과 현실적 판단 사이의 균형에서 비롯됩니다. 지나치게 이상만 추구하는 태도는 위험할 수 있죠. 더군다나 스타트업이 갖는 자원과 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속도와 실행력이 곧 생존과 직결됩니다.

현실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여러분이 작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대형 기업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이 느린 의사결정 체계로 기회를 놓치는 사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할 겁니다. 경쟁사의 약점이 보인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먼저 전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은 “송양지인의 우”를 경계하며 현실적인 판단과 과감한 실행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때로는 빠르고 결단력 있는 행동이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죠. 이상과 원칙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공은 준비된 자의 몫이지만, 행동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Written by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박제현 공동대표